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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 제주 출장의 고단함을 사르르 녹여준 뚝배기 한 그릇 일품순두부

by didosae 2026.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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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얼마 전 제주도 출장길에 올랐다가 제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었던, 제주 공항 근처의 든든한 밥집 한 곳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전국으로 강의를 다니며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지만, 언제 와도 가슴 설레는 곳이 바로 제주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리니 어느덧 어둑어둑해진 저녁 시간이더군요.  연이은 일정으로 몸이 조금 으슬으슬하고 피로가 몰려왔습니다. 타지에서 홀로 맞는 저녁, 이럴 때일수록 한국인은 역시 '밥심'으로 버텨야 하지 않겠습니까?

문득 뜨끈한 국물에 갓 지은 밥이 간절해져 현지 지인에게 연락했더니, 제주공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도민들도 줄을 서서 먹는 든든한 순두부 전문점이 있다고 추천해 주더군요. 바로 제주 전역에서 도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일품순두부'였습니다. 홀로 출장 가방을 메고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1. 위치 및 주차 (이용 편의성)


제가 방문한 곳은 제주공항과 접근성이 아주 훌륭한 매장이었습니다. 비행기에서 내려 렌터카를 픽업한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이동하기에 딱 좋은 동선이더라고요. 제주를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도 내비게이션을 켜고 찾아오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대로변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 저처럼 타지에서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에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주차'입니다. 렌터카를 긁진 않을까, 주차 공간이 좁진 않을까 늘 조마조마하기 마련이죠. 다행히 이곳은 매장 앞에 공영주차장이 제법 잘 완비되어 있어서 초보 운전자분들도 편안하게 진입하실 수 있겠더군요. 주변 도로 상황도 복잡하지 않아 첫 단추부터 무척 순조로웠습니다. 전국을 누비며 주차난에 지칠 때가 많은 강사에게는 이런 넉넉한 주차 공간 하나가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2. 메뉴 및 밑반찬 (구체적인 맛과 가족의 기억)


문을 열고 들어서니 구수한 찌개 냄새가 매장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기본 일품순두부부터 해물, 섞어, 굴, 내장 등 종류가 아주 다양하더군요. 저는 가게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일품순두부(11,000원)'와 평소 별미로 좋아하는 '매생이순두부(11,000원)'를 주문했습니다. 

 

🍲 깊고 얼큰한 '일품순두부'와 바다 향 가득한 '매생이순두부'


잠시 후 보글보글 강렬하게 끓어오르는 뚝배기들이 테이블 위로 펼쳐졌습니다.


* 일품순두부: 


칼칼하고 붉은 국물 안에는 부드러운 순두부와 함께 새우, 조개, 고기 등이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국물을 한 큰술 떠먹는 순간, 칼칼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가며 온몸의 피로를 단번에 씻어내 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몽글몽글한 순두부는 푸딩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더군요. 매운 것을 잘 못 드시는 분들께는 조금 매콤할 수 있겠지만, 평소 자칭 '맵찌리'를 겨우 벗어난 제 입맛에는 아주 맛있게 칼칼한 정도였습니다.



* 매생이순두부: 


붉은 양념 없이 초록빛 매생이가 가득 담긴 맑고 부드러운 뚝배기였습니다. 한 수저 크게 뜨니 특유의 부드러운 매생이가 순두부와 뒤엉켜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 안았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바다의 시원하고 은은한 향이 깊게 배어 있어,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기에 이보다 더 좋은 선택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담백하고 건강한 맛을 보니, 평소 자극적인 음식보다 건강식을 선호하는 저희 장모님 생각이 참 많이 났습니다. 다음에 모시고 오면 참 좋아하시겠다는 마음이 마음 한편에 차올랐습니다.



또한, 이곳의 백미는 바로 함께 나오는 '돌솥밥'입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미밥을 삭삭 긁어 대접에 덜어내고, 뚝배기 국물과 슥슥 비벼 먹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었습니다. 돌솥 바닥에 남은 누룽지에 물을 부어두었다가 마지막에 숭늉으로 입가심을 하니, 고단했던 하루가 완벽하게 정돈되는 기분이었습니다.



🍱 감탄을 자아낸 무한리필 셀프코너와 계란말이


이 식당이 왜 오랜 시간 도민들과 여행객들에게 극찬을 받는지, 반찬 셀프코너를 보고 단번에 이해했습니다.
보통 순두부찌개 전문점에서는 김치와 깍두기, 장아찌 정도의 가벼운 밑반찬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곳의 셀프코너는 마치 작은 한식 뷔페를 연상케 하더군요.


따뜻한 제육볶음과 찰순대, 그리고 싱싱한 상추쌈이 무한 리필!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사장님의 넉넉한 인심에 진심으로 감탄했습니다.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도록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더라고요. 잘 볶아진 제육볶음은 매콤달콤해서 싱싱한 상추에 쌈을 싸 먹으니 메인 요리를 하나 더 시킨 것 같은 포만감을 주었습니다. 찰순대 역시 쫄깃쫄깃한 식감이 아주 잘 살아있어 찌개가 나오기 전 입맛을 돋우기에 훌륭했습니다. 우리 집의 든든한 먹성 대장인 아들녀석과 왔다면 아마 '폭풍 흡입'을 하며 엄지를 치켜세웠을 모습이 눈에 선하더군요.

그리고 기본 찬으로 제공되는 계란말이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기계로 찍어낸 듯 차가운 계란말이가 아니라, 두툼하게 정성껏 말아내어 겉은 탄탄하고 속은 촉촉하면서도 간이 딱 맞았습니다. 씹을 때마다 부드러운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계란말이 귀신인 제 딸아이가 먹었다면 단숨에 접시를 비우고 더 달라고 애교를 부렸을 법한 맛이었습니다. 




💡 굳이 꼽아보는 아쉬운 점


워낙 만족스러운 식사였지만, 블로거로서 솔직한 평을 한 줄 더하자면 워낙 손님이 많고 셀프코너가 활성화되어 있다 보니 저녁 피크 타임에는 매장 내부가 다소 북적이고 소란스러운 편입니다. 조용하고 정갈한 한정식 분위기를 기대하신다면 조금 어수선하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또한, 제육볶음의 고기가 대량으로 조리되다 보니 어떤 부위는 살짝 퍽퍽하거나 오돌뼈가 씹히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가격과 구성, 그리고 무한리필이라는 엄청난 이점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는 기분 좋게 미소 지으며 넘어갈 수 있는 애교 넘치는 아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3. 총평 (삶의 지혜와 감사함)


단돈 만 원 남짓한 금액으로 이렇게 푸르르고 따뜻한 제주에서 정성이 가득 담긴 한 상을 대접받아도 되는지,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마음 깊이 뭉클한 감사함이 밀려왔습니다. 뚝배기 속에서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순두부처럼, 보이지 않는 주방 안쪽에서 불길을 견디며 뜨거운 정성을 뚝배기에 담아내셨을 사장님과 주방 이모님들의 노고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식사였습니다.

낯선 타지에 홀로 내려와 몸도 마음도 헛헛했던 이방인 강사에게, 이 든든한 '밥심'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내일 있을 강의를 힘차게 이끌어나갈 거대한 에너지가 되어주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삶도 이 순두부찌개와 닮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칠고 매운 세상의 맛(일품순두부)을 견디며 단단해지다가도, 가끔은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위로(매생이순두부)가 필요하니까요.

제주에서 따뜻하고 정성 가득한, 제대로 된 '한국인의 밥심'을 느끼고 싶으신 분들께 주저 없이 권해드립니다.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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