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의실에서 수강생들과 뜨겁게 호흡하는 시간도 소중하지만, 가끔은 지친 몸과 마음을 가족의 품에서 재충전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더군요. 지난 5월 1일 노동절, 모처럼 강의 스케줄을 비우고 아내와 딸, 그리고 귀한 손님인 장모님을 모시고 가리왕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했습니다.
초록이 짙어가는 오월의 산등성이를 보며 운전하니 그간의 스트레스가 싹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 휴양림 바로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해 드릴 ‘산과 커피’입니다.

1. 위치 및 주차: 자연의 입구에서 만난 안식처
'산과 커피'는 이름 그대로 가리왕산의 품에 안겨 있는 곳입니다.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입구와 매우 가까워 찾기가 무척 수월했습니다.
*주소: 강원 정선군 정선읍 가리왕산로 737 (회동리)
*주차 편의성: 휴양림 인근이라 주차 공간은 비교적 여유로운 편입니다. 복잡한 도심의 카페처럼 주차 전쟁을 치를 필요가 없어, 운전대를 잡은 가장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지는 곳이더군요.
매장 외관은 화려하진 않지만 산세와 어우러진 소박한 멋이 있었습니다. 세련된 대형 베이커리 카페도 좋지만, 가끔은 이런 정겨운 공간이 주는 편안함이 더 크게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2. 메뉴 및 맛 리뷰: 자판기 커피의 반전과 정갈한 손맛
이곳은 이름처럼 카페와 식사를 겸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저희 가족은 이곳에서 뜻밖의 '미식 경험'을 했습니다.
① 어떤 원두보다 향긋했던 '자판기 커피'
사실 요즘 워낙 고급 에스프레소 머신이 많잖아요? 저도 나름 입맛이 까다로운 편인데, 이곳에서 맛본 자판기 커피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좋은 공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사장님의 정성 어린 관리 덕분일까요? 아내도 한 입 마셔보더니 "어머, 여기 커피 왜 이렇게 맛있어?"라며 눈을 동그랗게 뜨더군요. 역시 '무엇을 마시느냐'보다 '어디서 누구와 마시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② 시원한 콩국수와 뜨끈한 장칼국수의 조화
내친김에 점심 식사까지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콩국수를 주문했는데, 국물이 어찌나 진하고 고소한지 '셀중(셀프 중간 점검)'을 해보니 그릇 바닥까지 보일 기세였습니다. 콩물의 고소함이 그 어느곳보다 더 좋더군요. 진짜배기 콩국수의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장모님께서는 강원도의 별미인 장칼국수를 드셨습니다. 국물을 한 수저 뺏어 먹어보니(장모님 죄송합니다!), 깊고 구수한 장맛이 속을 확 풀어주더라고요.
특히 함께 나온 무청김치가 압권이었습니다. 아삭하면서도 알맞게 익은 김치가 장칼국수의 면발과 어우러지니, 장모님께서도 "김치가 제대로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가족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제 배가 다 부르더군요.



3. 볼거리와 편의시설: 가리왕산을 품은 갤러리 테라스
식사를 마치고 카페 내부를 둘러보니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가리왕산 사진 전시: 카페 곳곳에 가리왕산의 사계절을 담은 아름다운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강의 자료를 만들 때 사진의 구도를 중요하게 보는데, 작가의 애정이 느껴지는 작품들이 많아 딸아이와 함께 한참을 감상했습니다.
*2층 테라스의 절경 (얼음동굴 조망):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2층 테라스입니다. 테라스에 올라가면 저 멀리 가리왕산 얼음동굴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안전상의 이유로 직접 들어갈 수는 없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대자연의 웅장함과 신비로움이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장모님과 아내도 동굴의 위용에 감탄하며 연신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시더라고요.


그리고 아기자기한 부엉이 캐릭터의 수제 인형, 키링들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정선하면 산나물이잖아요. 정선 5일장을 가보니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정선의 산나물을 사러 전국에서 오고 계시더군요. 그 산나물을 여기 산과 카페에서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저도 고비 나물을 한나 구매를 해왔습니다. 다른 데서는 이 맛이 안나더라고요.


[총평] 삶의 쉼표가 되어준 고마운 공간
항상 바쁘게 앞만 보고 달려오던 일상 속에서, 가족과 함께 마주 앉아 먹는 콩국수 한 그릇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산과 커피'는 화려한 인테리어로 치장한 공간은 아니지만, 사장님의 정갈한 음식 솜씨와 가리왕산의 비경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넉넉한 곳이었습니다.
다만 2층 테라스로 올라가는 계단이 조금 가파를 수 있으니 무릎이 약하신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들은 각별히 주의해야겠더군요. 하지만 그 계단을 오르고 나면 만날 수 있는 '얼음동굴'의 풍경은 그만한 가치가 충분했습니다.
한국인은 역시 '밥심'으로 산다고들 하죠. 하지만 그 밥심의 근원은 결국 사랑하는 '가족'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선을 지나시는 길이라면, 가리왕산의 정기를 듬뿍 머금은 이곳에서 따뜻한 차 한 잔과 정성 가득한 국수 한 그릇 어떠신가요?
"자연이 주는 위로와 가족이 주는 사랑, 그것이면 충분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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